동서일보

전남 동부권 지역민 97.5% 순천대 의과대학 신설 지지

순천시와 순천대, 동부권 지역민의 단일의대 공모방식 불신 반영
전남도, 동·서부 갈등만 조장할 뿐 실익없어…여론조사 신뢰성도 의문

김태윤 기자 | 기사입력 2024/05/29 [16:43]

전남 동부권 지역민 97.5% 순천대 의과대학 신설 지지

순천시와 순천대, 동부권 지역민의 단일의대 공모방식 불신 반영
전남도, 동·서부 갈등만 조장할 뿐 실익없어…여론조사 신뢰성도 의문
김태윤 기자 | 입력 : 2024/05/29 [16:43]

▲ 전남권 의과대학 신설 지역[권역]에 대한 의견  ©

 

▲ 전남도청 단일의대 선정 공모방식에 대한 신뢰성 평가  ©




전남 순천시와 순천대는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남 동부권(순천·여수·광양·곡성·구례·고흥·보성) 지역민 2,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전화면접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동부권 지역민 73.8%(순천 77.3%, 여수 75.9%, 광양 77.6% 등)가 전남도 단일의대 공모방식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동부권 주민 97.5%는 순천대 의대 신설을 지지했고 지역별로는 순천(98.4%), 여수(98.4%), 광양(97.3%) 3개 시뿐만 아니라 나머지 4개 군까지도 압도적인 수치를 보여줘 동부권 도민 전체의 민심이 결집한 것으로 평가했다.

 

전남도의 주요기관 및 의료기관 서부권 밀집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불공정하다’가 84.1%(순천 85.4%, 여수 88.4%, 광양 86.6%)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전남도가 공개한 의대신설 연구용역 결과에 대한 공정성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무려 79.8%가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순천시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순천 주민뿐만 아니라 전남 동부권 대다수 주민이 전남도 주도의 의대 공모행정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번 여론조사로 동부권 지역민 대다수는 동·서갈등을 극대화하는 전남도 공모추진을 원하지 않음이 명백해진 만큼 신뢰성도 상실되었고 법적 권한도 없는 전남도는 공모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교육부가 법적 절차에 따라 의대 신설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동·서부권 갈등만 더욱 조장할 뿐, 아무런 실익이 없다며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명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의대 신설을 위해 모든 도민이 힘을 모아야 할 중요한 시기에 지역 갈등을 일으키는 편향된 여론조사 시도에 매우 안타깝다”며 “일부 문항의 답변이 서로 모순되거나 뻔히 예상되는 답변을 유도해 여론조사의 신뢰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밝혔다.

 

특히 “설문 응답자 2천500명 중 ‘전남도의 단일의대 선정 공모 인지도’에 대한 문항을 절반 이상인 53.7%가 모른다고 답한 상황에서, 같은 응답자 중 73.8%가 ‘전남도 공모방식에 대한 신뢰성’ 문항에서 불신한다고 답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왜곡된 질문의 결과로 풀이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남권 의과대학이 어느 곳에 신설돼야 하는지’와 ‘순천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전남 동부권 의과대학 신설 필요성’ 등에 대한 질문은 동부권 지역민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충분히 예측되는 결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남도 주요기관과 의료시설 등이 서부권 밀집에 대해 공정한지’에 대한 문항은 마치 서부권에 의료시설이 많다는 인상을 주도록 유도하고 있어 질문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태윤 기자 firenews11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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