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자칼럼]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 메기효과, 더욱 거침없이 휘저어라!도 성 희(本紙會長·大記者)
출처: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 메기효과, 더욱 거침없이 휘저어라!-동방일보 - http://www.dongbangilbo.co.kr/22773 미꾸라지떼를 장거리 운송할 때 수조통에 메기를 한 마리 넣어두면 난리가 난다. 메기에게 먹히지 않으려는 미꾸라지들이 필사적으로 이리저리 피해 다니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생기를 얻게 되는 미꾸라지 집단은 목적지까지 죽지 않고 살아 남는다.
이른바 메기효과는 그 사회심리적 순기능이 매우 우수하다. 변화와 긴장감이 사라진 조직, 낡은 문법에 기대려는 안이하고 태만한 조직, 공적 사명감이 결여된 채 사적 이익이 앞서는 조직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들을 잡아먹을 수 있는 메기가 필요한 이유다.
고인 물은 썩는 게 세상 이치다. 드넓은 바다도 파도가 있어야 산소가 풍족하게 공급된다. 어느 조직이든 활력을 잃게 되면 병든다. 정치 결사체인 정당도 전혀 다르지 않다. 시대를 선도하지 못한 채 구시대적 관념에 매몰된 상태로는 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인요한 혁신위원장 행보가 거침없다. 수해 골프 논란 홍준표 대구시장, 성상납 의혹 이준석 전 대표 등에게 내려진 당원권 정지 사면을 건의했다. 김기현 대표 최고위가 당 화합 차원에서 이를 수용했다. 운동장을 보다 넓게 쓰겠다는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국민의힘 중진과 친윤 의원들을 향해 불출마 또는 수도권 출마를 거듭 요구하기도 했다. 사실상 용퇴 압박이며, 그게 싫거든 험지로 나설 것을 종용하고 있는 셈이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극보수 영남당 이미지와 친윤 색채를 희석해야 되는 절박한 상황과 맞닿아 있다.
다만 영남 중진 자리에 친윤 검사 출신들로 채워질 경우에는 역풍이 상상 이상일 수 있다. 아울러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의 경우, 경험이 축적된 유능한 인재를 강제 퇴출시키게 되는 우려다. 더러는 영남권 내에서 지역구만 이동하는 꼼수도 발생할 소지가 다분하다.
따라서 이는 근본적인 처방이 되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보다 중요한 점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좋은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순리다. 영남권 중진이 수도권 선거에 나설 때 과연 경쟁력이 있을까? 초선, 다선 식의 기계적 분류에 방점을 찍을 문제가 아니다.
매번 총선 때가 되면 여야 막론하고, 현역 의원 물갈이에 나선다. 그리고 대거 초선으로 교체된다. 하지만 국회 살풍경은 초선에 의한 경우도 상당하다. 만일 경험없는 초선으로만 국회가 채워진다면 어찌될까? 신중하고 합리적인 접근법이 요구되는 지점이다.
그런 측면에서 혁신위 안건 가운데 현역 의원 평가 후 하위 20%에 대한 공천 원천 배제의 경우에는 설득력이 클 듯싶다. 이에 대한 정당 차원의 기준을 마련해 실행할 수 있을 때 두루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으리라 여긴다. 또한 새로운 인재 영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와 함께 제시된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 포기, 세비 삭감 및 비서진 축소 등은 국민적 호응도가 높을 듯싶다. 여권에서 선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법률 개정을 요하는 사안은 당에서 적극 입법화에 나서는 가운데, 의원 스스로 포기하면 곧장 가능한 일은 서약해야 한다.
한편 아쉬운 점도 있다. 대통령실 주변부와 참모진에 대한 올곧은 쓴소리가 들리지 않아서다. 민심 이반의 결정적 단서가 거기 있다고 여기는 국민이 대다수다. 극히 일부는 예외일 수 있겠으나, 그들이 무슨 낯으로 총선에 나서려 하는지 볼썽사나울 따름이다.
무릇 집권당은 대통령실 하부 기관이 아니다. 공개적으로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어서도 곤란하겠으나, 종속돼도 안되는 건강한 관계가 요구된다. 민심을 과감하게 전달하고, 물밑 조율을 통해 궤도 수정을 모색해야 한다. 그래야 조직 전체가 산다.
대통령의 판단이 매번 정확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민심과 동떨어진 경우에는 소신 발언이 요구된다.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나타난 변화 기류는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더욱 변해야 한다는 점을 진언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쪼록 국민 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역동성을 기대한다. 당 전략기획 차원에서 한계가 있다면 외부 조력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더욱 낮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아픔에 동참하며, 그의 해결에 나설 때 민심도 반전될 수 있음을 새겨야 할 일이다.
도 성 희(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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