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받는 행정의 첫 번째 요소 ‘청렴’은 공직자의 의무 중 가장 강조되는 덕목으로 손꼽히고 있다. ‘통하는 김포’를 외치고 있는 민선8기 김포시는 ‘기본이 바로 서야 신뢰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어야 소통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기본이 바로 선 조직, 청렴한 공직문화가 탄탄한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자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민선8기 김포시는 개방형 감사담당관 채용 공모 제도가 실시된 2013년 이후 9년만인 2022년 9월 첫 외부 인사로 감사원 출신 이기욱 감사관을 감사책임자로 채용하는 파격인사를 선보였다. 당시 김병수 김포시장은 “감사담당관을 조직 내부에서 맡으면 봐주기 감사가 불가피할 것이고, 결국 감사담당관이 자치단체장의 영향력 아래 머물게 된다. 외부 전문가를 채용하려고 결심했을 때는 나도 감사받을 각오를 한 것”이라며 “지역사회에 만연한 공직사회에 대한 불신을 허물기 위해서는 외부 감사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신임 감사담당관 임용이 청렴 제일 김포의 신호탄이 되고, 투명감사가 70만 대도시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기욱 감사담당관은 채용 직후부터 ▲감사담당관이 직접 강사로 나선 맞춤형 부서 방문 청렴 컨설팅 및 교육 캠페인 진행 ▲청렴 인식 개선을 위한 청렴연극 및 콘서트 ▲간부공무원부터 솔선수범하는 청렴실천선언 ▲청렴시민감사관 운영 등 차별화된 방법으로 청렴문화 형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문가 감사담당관 채용 이후 김포시는 ▲감사담당관실 신설 이래 최초로 ‘감사원 제보 민원조사 우수 감사원장 표창 기관 선정 ▲감사원 제보 처리 우수 공무원 표창 수상 ▲국민권익위 종합청렴도 평가 등급 및 점수 상승 등 긍정적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감사담당관이 직접 강의하는 즐거운 ‘청렴 캠페인’
이기욱 감사담당관은 김포시의 청렴공직문화 형성을 제1과제로 가장 먼저 맞춤형 청렴 컨설팅 및 교육 캠페인에 나섰다.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 측정 업무 관련 주요부서부터 시작한 이 캠페인은 임용 직후부터 바로 시작돼 김포시 전체 부서를 대상으로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캠페인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에 직원을 교육 장소로 찾아오게 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원하는 날짜와 장소를 조율하는 한편 감사담당관이 직접 교육자로 나섰기 때문이다. 신임 감사담당관 채용 이후 자발적 참여 효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날짜와 장소에 자율성을 부여하되, 내용은 전문성을 담보하고자 감사담당관이 직접 교육에 나서는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이러한 감사담당관의 노력은 공직사회에만 머물지 않고, 시민에게도 범위를 넓히고 있다. 작년 12월 월곶면 이장단을 대상으로 청렴교육 등을 실시한 것이 그 예로 청렴한 공직사회는 공직자와 시민이 함께 만들어간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감사담당관은 보다 효과적인 강의를 위해, 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에서 주관하는 교육을 직접 듣고 시험을 치르는 열의까지 보여 내부 강사 자격을 획득하기도 했다. 김포시 공직자 A씨는 “사실 일의 빠른 진행을 위해 담당자가 교육을 듣고 시험을 형식적으로 치르는 방법도 있었다. 그러나 감사담당관께서 그럴 필요 없다면서 직접 강의를 듣고 시험을 치르셔서 내부 강사 자격까지 획득하셨다. 사실 과장급 간부가 직접 공부하고 시험까지 치르는 것은 내부에서는 신선한 충격이었다”며 회상했다.
김포시 공직자 B씨는 “외청까지 방문 교육이 이어지면서 차량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일반적으로 과장이 움직이게 되면 하위 공직자가 운전하는 경우가 다수이나, 감사담당관은 과한 의전이라며 직접 운전하셔서 강의하고 있다”며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감사담당관이 직접 강사로 나선 이 캠페인은 직원 교육만족도 92%의 높은 점수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22년 권익위 종합청렴도 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전년 대비 1등급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으며, 2023년 역시 전년 대비 점수 향상을 이끌며 김포시 공직 전반에 청렴이 스며들게 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딱딱한 청렴은 그만, 이제는 공감 청렴으로
감사담당관의 청렴문화 확산의 방법론도 화제다. 기존의 딱딱하고 불편한 청렴교육이 아닌 ▲청렴연극 ▲청렴콘서트 ▲청렴실천선언 ▲청렴시민감사관 간담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쉬운 이해와 공감을 유도한 점이 변별점이다.
‘청렴한 삼시세끼’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청렴연극은 공직생활 중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부패사례를 노래와 청렴퀴즈 등으로 풀어내 몰입도를 높였고, 청렴토크콘서트는 팝페라 공연과 뇌과학적으로 해석한 갑질 발생 원인, ‘인격적 대화법 3단계’라는 토크 형식으로 풀어낸 갑질 예방법 등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시장이 직접 청렴 선언에 나서 신규직원에게 청렴을 약속하는 등 솔선수범하는 청렴문화 확산에 노력을 기울인 것도 타 지자체와 변별점이다. 김병수 시장은 매년 청렴실천선언식을 개최하고 직접 간부공무원 청렴 선언에 나서고 있다.
시민이 함께 하는 감사, 청렴시민감사관 운영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청렴도시 활동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김포시는 14개 읍면동별로 1명씩 청렴시민감사관을 위촉하고, 정기적으로 공직자와 청렴시민감사관이 감사활동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포시 청렴시민감사관은 감사 참여 및 자문, 시민 불편사항 및 위법하거나 부당한 행정 사항 제보, 불합리한 제도 개선 등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청렴시민감사관과 함께 폭염 대피시설물 점검 및 소화전 관리실태 특정감사, 행정복지센터 종합감사를 진행했으며, 향후 다양한 청렴 시책과 감사 활동을 협력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피감사자 소명 의견 제시 기회 넓힌 김포시, 합리적 시스템 구축
스며드는 청렴문화 확산에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최적의 감사 결과 도출을 위한 합리적 시스템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동안 시 감사는 일방적 지적 위주로 진행됐으나, 신임 감사담당관 임용 이후 지적사항에 대한 피감사자 및 부서 소명 등 의견제시 기회의 폭을 넓혔다. 피감사자의 의견을 받아 검토 후 최적의 감사 결과를 도출하는 시스템이 도입된 것이다. 이기욱 김포시 감사담당관은 “한 사람만 노력한다고 해서 김포시의 청렴 문화가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전 직원이 함께 관심을 기울이고 지속적으로 노력할 수 있도록 감사담당관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청렴문화 확산에 적극 나서고자 한다”며 “모두가 한 뜻으로 노력하면 청렴한 70만 도시 김포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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