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자칼럼] 홍준표 시장의 공동체 망치는 어그로 정치…파멸 초래할 것도 성 희 (本紙會長·大記者)
‘어그로', 세간의 관심을 끌거나 분란을 일으키려는 목적으로 SNS 등에 자극적인 글을 게시하거나 악의적 언행을 일삼는 일을 뜻한다. 이를 행하는 사람을 '어그러꾼'으로 비하해 부른다. 정치 영역에 있어서는 정치꾼으로 일컫는다.
말과 글은 곧 그 사람의 인격과 품격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한 잣대가 된다. 책임 있는 정치인은 말을 삼가하고 정제할 줄 안다. 반면 정치꾼은 강한 언사를 통한 선동에는 능한 면모를 보인다. 타인을 저주하거나 모욕하며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일에는 주저함이 없다.
거액의 가상화폐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놓인 김남국 의원과 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돌출적이고 충동적인 정치 행태를 통해 자기 진영 지지층에게 어필하려는 어긋난 욕망이다. 그러한 자극적 유인을 통해 소위 팬덤을 형성하려는 속셈으로 읽히고 있다.
특별히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우에는 보다 극명해진다. 기초단체장 시절부터 끊임없이 도발적 정치 행태를 일삼았다. 여기서 홍준표 대구시장 또한 거친 언사를 달고 사는 듯싶다. 부단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마치 몸부림을 치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한국정치가 막장을 방불케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건강한 대안은 없고, 타인을 폄훼하거나 비난하기에 급급하다. 그러한 극적 연출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에도 벌어졌다. 유독 경사스러운 날을 택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대구 시장이 대통령실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저격했다.
오죽했으면 비윤계로 알려진 하태경 의원마저 "홍준표 시장이 당내 문제에 쓸데없이 자꾸 개입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팔푼이처럼"이라고 직격했다. 또한 "정치적으로 모자란 행위다"라며 "욕 들어도 싸다"고 단언했다.
박정희정신계승사업회 김형기 상임이사를 비롯한 대구지역 각계 인사들도 합세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홍 시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 '윤 대통령이 정치를 모른다'며 비난하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옹졸하다'고 하는 등 이적·해당 행위를 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홍 시장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지 않으면 직접 제소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행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형기 상임이사는 앞서 가진 어느 유튜브 채널에서도 "홍준표 대구시장의 사과가 없으면 주민소환으로 심판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구시 살림을 돌보고, 시민 편익 증진을 위해 총력을 쏟아야 할 홍준표 시장이다. 그런데도 본분을 망각한 채 자기 정치에 몰두해 있다는 여권 안팎의 비난이 거센 가운데 있다.
공동체 모두를 허무는 홍 시장의 '어그로' 정치를 경계할 수 있어야 한다. 모두를 파멸로 몰아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제어할 줄 모르는 경거망동을 따갑게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도성희 대기자 <저작권자 ⓒ 동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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