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자칼럼] 홍준표 대구시장, 그의 경박함이 국민의힘 총선 위기될 수 있다!도 성 희(本紙會長·大記者)
홍준표 대구시장이 거듭 훼방꾼을 자처했다. 그의 어깃장 정치가 밑도 끝도 없는 듯싶어 딱한 생각부터 앞선다. 더욱이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일을 불과 며칠 앞둔 상황에서 도움을 주기는커녕 도리어 재를 뿌리는 언사를 일삼고 말았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영남권에서 세 번 정도 했으면 당에 큰 은혜를 입은 거고 이제는 갚을 때가 됐다”며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구를 내려 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런데 홍준표 시장이 난데없이 끼어들어 "상대적으로 공천경쟁이 수월한 서울을 택한 것"이라며 "개혁을 빙자한 자기 살 길 찾는 것" 운운하는 등 같은 정당 소속 후배 정치인의 선당후사 정신에 차가운 비수를 꽂는 망발을 쏟아냈다.
하 의원의 이번 결단을 놓고 국민의힘 안팎의 여론은 크게 용기 있는 일이라며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자신이 비교적 손쉽게 당선될 수 있는 영남 지역구를 내려 놓고, 치열한 박빙 승부를 펼쳐야 하는 수도권에 출마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에 그렇다.
특별히 그는 부산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춘 인물로 통한다. 유연한 보수적 이미지로 중도층 확장에도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 때문에 그의 서울 출마 선언은 국민의힘도 살리고, 다른 한편 자신은 더 큰 정치 무대를 향해 발돋움하겠다는 포석일 수도 있다.
이를 놓고 독기 가득히 폄훼하기 바쁜 듯한 홍 시장의 비뚤어진 심리 상태가 의아스럽기만 하다. 후배 정치인의 더 큰 도전을 두고 격려와 덕담이 우선돼야 하는 것이 상식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좁쌀스러운 어깃장 정치의 전형을 보는 것만 같아 불쾌한 생각 떨치기 어렵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를 복기할 필요가 있다. 홍 시장은 서울 출마를 요청하는 당의 부탁을 차갑게 외면한 채 탈당 후 무소속 출마했다. 수도권 선거에 나설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인지, 자신이 지사를 지낸 경남 양산에서 무소속으로 둔갑하는 비겁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리저리 선거에서 더 유리한 지역으로 옮겨 다니다가, 심지어 대구까지 흘러가 지금 시장으로 떵떵거리고 있다. 그런 홍 시장이 하 의원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도리어 발목 걸며 난도질하는 망나니 칼춤을 대하는 것만 같은 섬뜩한 기운이 밀려든다.
더욱이 홍 시장은 지난 수해 때 숱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와중에도 골프놀이를 즐겼다. 그에 따른 비난이 거세자, 적반하장식 변명을 일삼다 오히려 여론의 더 큰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 때문에 국민의힘 윤리위로부터 징계를 받은 상태다. 따라서 자숙하며 대구시정에 총력을 쏟아야 하는데도 여전히 경박한 언사가 되풀이되고 있다.
이는 후배 정치인의 용기 있는 도전에 재를 뿌렸다는 점에서 속좁은 그의 일면이다.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에도 악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해당 행위다. 더욱이 내년 총선 때 난장꾼을 자처하려는 듯싶어 우려스럽고 민망할 따름이다. 그가 그토록 좋아하는 골프놀이나 즐기며 자숙할 수 있기를 충고한다.
도 성 희(大記者)
<저작권자 ⓒ 동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