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도태우 후보(대구 중·남구)에 대해 12일 밤늦게까지 논의 끝에 공천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도 후보는 지난 9일 과거 5·18민주화운동 관련 발언에 대해 “정제되지 못한 개인적 발언들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힌바 있다.
도태우 후보는 사과에도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자 12일 다시 한 번 “국민의힘은 정강에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명시한 자유민주주의 정당”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호남과 중도층 이탈 등을 고려, 밤늦은 시간까지 장고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관위는 “도 후보가 두 차례에 걸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5·18 민주화운동 정신에 대한 헌법 가치와 국민의힘 정강정책에 대한 의미를 확고히 인식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점, 5·18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표방했다는 점, 5·18 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밝힌 점 등을 고려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공천관리위원회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국민눈높이’를 강조하며 도 후보의 공천을 재검토해달라고 요청, 논의를 시작했지만 두 번의 사과의 진정성이 결국 공천유지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도태우 후보는 지난 2019년 2월 22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5·18이 북한과 무관하면 검증에 당당해야 한다”며 5·18의 북한 개입설을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북한 개입 부분은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충실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의혹은 결코 공상적이거나 근거가 아주 희박한 것이 아니다”라며 “5·18은 자유민주화적 요소가 있지만,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도태우는 5·18 당시 광주 송암동 계엄군 간 오인 사격 사건에 대해서도 사건의 실체를 부인하며 제3세력 개입설을 주장했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도태우 변호사의 '5·18 북한 개입설'과 관련해 "우리는 발언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당이다. 문제가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공천 재검토 가능성에 대해서도 "후보가 되면 당의 전체 가치를 중시해 나갈 거니까 문제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사법고시 출신인 도태우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국면에서 변호인단으로 활동했고 탄핵 초기 때부터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지속적으로 주장한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2017년 8월 31일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전년 12월 태블릿PC 특수절도 혐의로 JTBC 기자들을 고발한 도태우 변호사는 “피의자들에 대한 고발을 각하한 윤석열 지검장하 서울중앙지검의 결정을 납득하기 힘들다”면서 “불기소처분 사유가 납득되지 않아 지난 7월 27일 고등검찰청에 이미 항고했다”고 밝혔다. 당시 도 변호사는 윤석열 검찰에서 이 사건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재정신청까지도 불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은 무죄이며 문재인 대통령이 고려연방제를 시도하려 한다는 주장을 펼친 적이 있으며 9·19 군사합의에 대해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여적죄로 고발한 바 있다.
김태윤 기자 dongsuhilbo@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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