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일보

원희룡, 노상방뇨와 공권력 희롱하던 젊은 시절 추태 때문일까?

도성희 (대기자,본지회장)

도성희 대기자 | 기사입력 2024/07/12 [15:00]

원희룡, 노상방뇨와 공권력 희롱하던 젊은 시절 추태 때문일까?

도성희 (대기자,본지회장)
도성희 대기자 | 입력 : 2024/07/12 [15:00]

▲ 도 성 희 (本紙會長·大記者)  ©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을 위한 후보들 상호간 경쟁이 매우 위태롭게 펼쳐지고 있다. 특정 세력이 개입된 것으로 의심되는 숱한 마타도어가 난무하는 등 핏빛 낭자한 활극을 접하는 느낌마저 든다.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연거푸 뿜어대는 독묻은 흑색비방과 얄팍한 중상모략 등 인면수심이 횡행한다.


이는 어떤 사실에 기반한 것이 아닌, 상대의 명예와 신뢰를 무작정 파괴할 목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세간의 대체적 시각도 천박함 그 자체로 인식되는 듯싶다. 이러한 마타도어를 일삼는 정치인은 결국 그 자신에 대한 남아 있는 신뢰마저 추락하게 될 뿐만 아니라, 정치적 사망선고로 이어지게 됨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실소를 금할 수 없는 점은 진중권 동양대 특임교수, 김경율 회계사 등을 거론하며 옛 운동권 세력이 한동훈 후보 핵심 측근 그룹을 형성했다는 주장이다. 그러한 내용의 글과 동영상을 SNS에 무차별적으로 유포하는 일단의 사람이다. 심지어 한 후보 가족이 총선 공천에 관여했다는 악의적 풍문까지 조성하느라 분주하다.

여기서 문득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 대선에서 진 교수와 김 회계사가 당시 윤석열 후보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수시로 했다. 또한 오랫동안 민주당 계열에 있었던 사람들 가운데 일부도 윤 후보 지지에 총력을 쏟았다. 그 때문에 0.7p 미만의 차이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될 수 있었던 요인이 됐다. 이젠 그런 그들을 저주하는가?

또 다른 점도 짚어져야 한다. 진중권 교수는 원희룡 후보와 홍준표 시장을 도와준 사실이 있음을 밝힌 바 있다. 그것도 먼저 도와달라는 부탁이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좌파 들먹이며 그 옛날 벽촌 할배같은 소리는 도대체 어찌 이해해야 옳단 말인가? 아울러 국민의힘에 오래 몸 담고 있는 운동권 출신은 또 뭐가 되겠는가?

지나치게 저렴한 정치 공세는 그 스스로를 얕잡아 보게 하는 촉매로 작동될 따름이다. 이는 부동층을 향해 혐오감을 안길 뿐만 아니라, 선거 때 수도권을 비롯한 충청권에서 대패하는 요인이 된다. 바로 그 때문에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쇄신을 통한 실용적 보수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염원이 대세다.

이제 그 쾨쾨하게 여겨지는 곡조를 그만 읊조릴 때도 된 듯싶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데, 도대체 언제까지 냄새 풍기는 재래식 화장실을 고집할 셈인가? 낡고 오래된 관습에 갇혀 미래를 저당잡는 행태는 국가와 다음 세대 그리고 역사 앞에 죄를 짓는 것임을 따갑게 새길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름은 김건희 여사인 듯싶다. 국민 사이에서도 가장 활발하게 거론되며 온갖 억측이 나도는 와중이다. 여당 당대표 후보들 설전에서도 튀어나오고, 날로 첨예하게 충돌하는 국회 상임위장에서도 야권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며 공세를 취한다. 그 끝이 어디일지 모를 지경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김 여사를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에서 불꽃 공방을 낳고 있으며, 세간의 술안주가 된 상황임을 숨길 수 없다. 여권 전반을 덮치는 악재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대한 관심도 오그라든 상태고, 성과마저 묻히는 지경이다. 야권에서는 김 여사를 지칭해 국정농단으로 규정하고 연일 맹공이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 정부의 국정 파트너로서 책임이 따른다. 더는 민심 이반을 재촉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물론 맹목하는 것도 금물이다. 마침 진 특임교수가 문자 논란과 관련해 “김 여사에게 직접 들었다”고 밝히며 진상이 드러나는 조짐이다. 한 후보를 겨냥한 구상유취한 음모론도 볼썽 사납기는 매양 다르지 않다.

급기야 한동훈 후보를 향해 총선을 일부러 진 것 아니냐는 원희룡 후보의 공세에 이르러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토론회를 보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사정이 제아무리 다급할지라도 어찌 그리 밑장까지 드러낼 수 있는 것인지 참담함이 엄습했다. 평소 소장파로 평가되던 원 후보가 나락을 향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면서도 토론회에 나와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관위가 자제하라고 했다며 핑계대더니 토론회가 끝난 이후에는 또 다시 마타도어를 일삼았다. 그 비루함 앞에 박수치며 응원을 보낼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혹여 젊은 시절의 노상방뇨와 공권력을 희롱하던 근성이 남은 때문일까? 부끄럽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

 

도성희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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