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의원, 수도권 인천에서 내리 5번 당선된 관록의 중진 정치인이다. 그 가운데 21~22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생환하기도 했던 특별한 내공을 지닌 인물이다.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궤멸적 참패를 당했던 22대 총선 또한 기필코 승리를 일군 불사신으로 불린다.
이는 윤 의원에 대한 지역민들의 신뢰를 대변하는 것으로, 20대 국회 당시 그의 공약 이행률은 89.6%였다. 수도권에서 무소속 출격임에도 불구하고 당선될 수 있었던 기반이었던 셈이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버겁게 치른 22대 총선 승리도 그 연장선에서 이해될 수 있다.
결국 지역민들과의 약속에 따른 실천적 면모가 그를 추동하는 정치적 자산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합리적 보수 입장을 통한 중도층 견인력도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정치적 현안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근거에 기반한다는 대내외적 호평도 따른다.
윤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조지타운대 대학원 외교학 석사, 조지워싱턴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 등 경제와 외교 영역을 비롯한 다방면에서 전문성과 역량을 인정받는다. 친박 인사로 알려져 있으나, 그의 행적을 보면 여타 친박 인사들의 극우적 성향과는 일정한 차이를 보인다.
그는 총선 이후 “위기인 줄 모르는 것이 당의 위기”라며 “영남 중심당 한계”를 꼬집은 바 있다. 즉 “공천이 곧 당선인 곳과, 공천을 받고도 무수히 날아가는 수도권의 현실 갭을 극복해야 한다”며 "당원들이 나서 혁신하고 변화하려는 의지가 보이게끔 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외연을 수도권과 중원으로 확장해야 이기는 정당이 될 수 있다“며 ”민심이 당심이 되고, 당심이 민심이 될 수 있도록 윤 대통령께 시중 여론을 가감없이 전달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적대적 관계를 마무리하고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런 한편 "군림하는 정당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중앙당 사무처를 혁파
해 불이 꺼지지 않는 봉사기관으로 환골탈태할 것"을 주문하며 ”부조리 척결, 정치헌금 근절, 정치신입들의 진입장벽을 낮출 지역당 부활 등을 통한 혁신정당 건설"을 역설했다.
최근 있었던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했으나 패배했다. 하지만 도리어 전당대회의 또 다른 승자라는 당 안팎의 평가가 따른다. 후보들 상호간 온갖 흑색비방과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진흙탕 싸움 와중에도 가급적 중심을 잡으며 격조 있는 면모를 보였다는 찬사가 그것이다.
전당대회 결과와 관련 "당원들 모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원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친윤들 정치 행태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과 많이 달라진 것"으로 해석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성공의 바탕 위에서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기존의 친윤식 정치 행태는 아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국민들과 당원들은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다'"는 "이런 정치에 대해, 그렇게 가서는 안 된다"고 여긴다며 "우리 모두 윤석열 정부 성공을 원하는데, '민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윤심인 스탠스로 가야 된다'"고 역설했다. 또한 "그런 바탕에서 정권 재창출도 가능하다"고 짚었다.
이러한 안목은 한동훈 대표의 현실 인식과 많은 점에서 괘를 함께 한다. 특별히 그는 경제, 외교, 국방 등에 있어서 풍부한 학식과 경륜을 갖추고 있다. 이는 강직한 법률 전문가로서 조선제일검 이미지를 갖고 있는 한 대표를 도울 수 있는 좋은 강점이다. 한동훈-윤상현 케미인 셈이다.
도 성 희(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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