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일보

[대기자칼럼] 재보궐선거 결과로 본 여권의 2026 지방선거 불길한 예측

도성희 (본지회장, 대기자)

도성희 大記者 | 기사입력 2024/10/20 [14:40]

[대기자칼럼] 재보궐선거 결과로 본 여권의 2026 지방선거 불길한 예측

도성희 (본지회장, 대기자)
도성희 大記者 | 입력 : 2024/10/20 [14:40]

▲ 도 성 희 (本紙會長·大記者)  ©

서울시교육감과 기초단체장 4곳을 선출하는 재보궐선거가 지난 16일 치러졌다. 교육감에는 진보를 내세운 정근식 후보가 4.31%p 차이로 앞서며 당선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정 당선인이 조 후보에 비해 10%p 이상 앞선 지역은 무려 13곳에 달했다. 이로써 2014년부터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가 내리 4연승을 달성하게 됐다. 

 

투표율은 역대 교육감 선거 중 최저치인 23.48%를 보였다. 진보진영 조희연 전 교육감 낙마로 인한 시민들 무관심과 평일 투표일이 겹친 때문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조전혁 후보는 지난 선거 때도 출마한 바 있어 인지도 측면에서 우세했다. 하지만 정근식 후보 50.2%, 조전혁 후보 45.93%로 최종 마무리됐다. 보수진영 윤호상 후보 득표율 3.81%를 합해도 정근식 후보가 얻은 득표율에 미달한다.

 

더욱이 보수 후보가 난립됐던 지난 2022년 선거와는 달리 '중도보수 단일후보'를 전면에 부각했음에도 패배한 점이다.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으나, 윤석열 정부의 왜곡된 역사인식과 고교 무상교육 예산 99% 삭감이 결정적 패착인 듯싶다. 아울러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교육 청사진 대신 허구헌날 좌파 운운하며 색깔론 일색이었다.

 

전국 4곳에서 펼쳐진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전통적 텃밭을 사수하며 '2대2' 무승부를 거두었다. 인천 강화군수와 부산 금정구청장은 국민의힘 후보 몫이 됐으며, 전남 영광군수와 곡성군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차지했다. 예상됐던 바와 같이 그 어떠한 이변과 돌풍도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조국혁신당의 설레발 정도다.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는 투표율 58.3%로 역대 최저를 기록하며 50.97%를 득표한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가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한연희 후보의 42.12%에 비해 8.85%p 앞서며 승리했다. 보수 철옹성 지역에서 의외로 격차가 크지 않았다. 무소속 안상수 후보가 국민의힘을 탈당하며 6.25%를 잠식한 것이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궐선거는 김재윤 전 구청장이 업무 중 뇌출혈로 사망하며 치러지게 됐다. 야권이 단일화를 이루며 한때 박빙 구도를 보였으나, 결과는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 61.03%,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 38.96%였다. 22.07%p 차이로 여당이 승리했다. 선거 막판 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큰 화근이었다.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해 혈세 낭비를 하게 만든 정당을 찍어주겠냐"는 내용이 알려지며 민주당 악재가 됐다. 다른 3곳 기초단체장 선거에 비해 크게 낮은 47% 투표율에 그친 것도 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전남 영광군수 재보궐선거는 70.1%의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나타냈다. 민주당 장세일 후보 41.08%, 진보당 이석하 후보 30.72%,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 26.56%, 무소속 오기원 후보 1.62%를 득표했다. 호남 맹주 자리를 노리며 조국 대표를 위시해 대거 영광에 진지를 구축했던 조국혁신당은 진보당에게도 밀리며 미래 전망을 매우 어둡게 했다. 

 

전남 곡성군수 재보궐선거는 64.6%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조상래 후보가 55.26%를 득표하며 당선됐다. 이어 조국혁신당 박웅두 후보 35.85%, 무소속 이성로 후보 5.39%, 국민의힘 최봉의 후보 3.48% 순이었다. 비록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으나, '반민주당 표'를 모두 합하면 거의 45%에 달한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그리 속시원한 승리로 여길 수 없게 됐다. 

 

이번 재보궐선거가 기초단체장 4곳에 불과하고 또 정당과는 무관한 교육감 선출을 위한 것으로 여길수도 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친일논란 이후 지속되고 있는 민심이반 양상이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 김대남 녹취록, 명태균 게이트, 일부 각료의 막말 파문, 비선 논란, 남북관계 파탄 등이 겹치며 심상치 않은 조짐이다. 

 

서울시교육감 재보궐선거 결과는 그것을 단적으로 웅변한다. 지금 상태로는 2026 지방선거에서 영남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위태로울 수 있다. 곧장 원치 않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이다. 대통령실에 대한 인적쇄신 및 국정기조 전환이 절실하다. 일부 각료의 막말도 제어되어야 한다. 지난 총선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를 따갑게 새길 수 있어야 한다.

 

도 성 희(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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