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자칼럼] 그래도 윤상현... 원희룡-나경원, 탄핵의 주역 부담된다!도성희 (본지회장, 대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을 위한 7.23 전당대회 일정이 숨가쁘게 이어지고 있다.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나경원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며 흥행에서 일정부분 성공하고 있는 듯싶다. 후보들 이력도 화려할 뿐만 아니라, 저마다 고유의 색깔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출발부터 한동훈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강을 형성한 가운데 현재까지 지속되는 양상이다. 그 때문에 다른 세 후보의 합종연횡에 따른 단일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이는 여전히 막판 변수로 작동될 수 있는 소지를 안고 있다.
또 다른 흥밋거리는 4자 구도로 완주하게 될 경우, 어느 후보가 2위를 차지할 것이냐는 점이다. 아울러 득표율도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는 향후 정치적 운신에 따른 하나의 촉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열한 2위 쟁탈전과 득표율 제고도 관전 포인트가 아닐 수 없다.
그와 함께 짚어야 할 점은 또 있다.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참패한 지난 총선에서 윤상현, 나경원 후보는 당당히 생환했다. 특히 윤상현 후보는 수도권에서 내리 5연승을 거뒀다. 심지어 두차례는 무소속으로 당선되는 저력을 보였다. 필승전략을 꿰뚫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원희룡 후보는 당시 이재명 후보와 맞붙어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수도권에서 9% 가까운 특표율 차이로 패배했다는 점은 달리 변명의 여지가 없다. 더욱이 이재명 후보가 숱한 사법리스크에 휩싸여 있었음을 감안할 때 원희룡 후보의 정치적 입지는 궁색 그 자체다
여기서 아픈 과오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가담하며 보수진영을 궤멸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던 원희룡, 나경원 후보의 전력에 관한 것이다. 향후 다시는 그와 같은 불상사가 반복되는 일은 없어야 하겠기에 이를 준엄하게 꼬집는 이유다.
국민의힘은 108석에 불과하다. 집권당 타이틀을 달고 있으나, 민주당을 위시한 야권의 수적 우위를 앞세운 의회 독점과 일방통행식 국회운영 앞에서 무기력한 모습이다. 더욱이 안철수 의원은 앞뒤 분간없이 야권의 정치적 선전선동에 부화뇌동하는 행태를 보인다.
이는 자신들 정치적 헤게모니 또는 편의와 이해관계에 따라 거대 야권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얼마든지 가담할 수 있겠다는 시사점을 안겨 주기에 그리 부족하지 않다. 그러한 우려와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어려운 것이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에 있어서 명확한 기준점이 세워진 셈이다. 쇄신과 변화를 통해 기존의 안이하고 고리타분한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아울러 윤 대통령께 저변의 민심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강단과 함께, 그것이 윤 정부를 지키고 굳건히 하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어야 함이다.
더욱이 지방선거에 이어 곧장 치르게 될 대선과도 직결되는 정치 일정 가운데 놓여 있음을 두려운 심정으로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의 핵심 열쇠는 결국 수도권과 중원의 민심을 얻어야만 가능하게 될 것임은 너무도 자명한 일이다.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가 당대표에 당선되어야 하는 것도 상식의 영역이라 하겠다.
도 성 희(大記者) <저작권자 ⓒ 동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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