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자칼럼] 이재명 경솔함과 싱하이밍 망언… 한중관계 오히려 악화 초래도 성 희 (本紙會長·大記者)
최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우리 정부를 향해 "반드시 후회할 것" 등의 망언을 서슴없이 쏟아냈다. 이에 대한 국민적 감정이 격앙된 상태에 있다.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도 대중(對中) 굴종 들러리 회동을 자처했다는 질타가 따갑다.
거대 야당 대표가 일개 대사와 호흡을 맞춰가며 대한민국을 겁박했다는 점은 치욕 그 이상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국민적 자존심이 무참히 짓밟힌 일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정치가 비록 날선 경쟁의 토대 위에 있을지라도, 지켜져야 할 금도는 있게 마련이다.
그럴진대 이 대표는 국가를 깎아 내리는 듯한 중국 대사의 말에 박장을 맞췄다는 점을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 참으로 참담하기 그지없다
싱하이밍 대사의 부적절한 발언에 멍석을 깔아준 것과 다름 없는 이 대표의 천박한 행태는 결코 용납되기 어렵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그와 관련 "우리나라를 침략한 중국 대사 앞에서 다소곳하게 두 손 모아 굽신거리는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이 나라의 자존심과 국익은 입에 발린 구호일 뿐이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무례한 발언을 제지하고 항의하긴 커녕 교지를 받들 듯 15분 동안 고분고분 듣고만 있었다"며 "민주당이 대한민국 국익을 지키는 정당인지, 아니면 중국의 꼭두각시인지 의심케 하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고 직격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공박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와 싱하이밍 대사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공동 대응 논의 운운에 대해 "중국의 55개 원전은 대부분 우리 서해와 맞닿은 중국 동쪽 연안에 몰려 있다"고 강조하며 "여기서 배출되는 삼중수소는 후쿠시마 배출량의 50배에 이른다"는 말로 중국과 이 대표를 싸잡아 압박했다.
우리 국민 대다수도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에 대해 위협과 모욕으로 느끼는 경향이 뚜렷하다. 심지어 대한민국을 겨냥한 도발로 여기기도 한다. 시진핑 체제들어 세계국가를 향한 패권 강화가 날로 저항을 부르고 있다. 우리 국민의 반중 정서도 확대되는 가운데, 이번 싱하이밍 대사의 분별없는 언동으로 인해 상황은 더욱 꼬이게 됐다.
그에 박장을 맞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한 불신도 깊어지고 있다. 급기야 역풍에 직면한 이 대표가 변명하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그러나 언어유희에 앞서, 국민 앞에 사죄가 우선돼야 할 일이다. 이를 냉정하게 꼬집지 않을 수 없다. 도성희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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