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일보

[대기자칼럼] 홍준표 시장 오만함…수도권 선거 악영향되나?

도 성 희 (本紙會長·大記者)

도성희 대기자 | 기사입력 2023/07/02 [12:08]

[대기자칼럼] 홍준표 시장 오만함…수도권 선거 악영향되나?

도 성 희 (本紙會長·大記者)
도성희 대기자 | 입력 : 2023/07/02 [12:08]

▲ 도 성 희 (本紙會長·大記者)     ©

홍준표 대구시장과 마산이 지역구인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홍 시장이 "반국가세력" 운운하며 거친 말을 쏟아내자, 그에 대해 최 의원이 "홍 시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언급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홍 시장은 "이런 사람이 국회의원을 하니까 국민의힘이 늘 매가리 없이 당하는 것이다"라며 "그곳(마산)은 공천만 하면 당선되는 곳인데 그곳에서 국회의원 하면서 아직도 그렇게 문재인 눈치나 보고 슬슬 기느냐"고 비꼬았다.

 

영남지역은 역대 선거 결과를 볼 때 국민의힘 철옹성에 해당된다. 영남권에 속한 마산 또한 국민의힘 공천만 받으면 쉽사리 당선될 수 있는 지역구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홍 시장의 "이런 사람이 국회의원을 하니까"라는 말속에는 타인에 대한 배려는 고사하고, 자기 우월감에 매몰돼 있음을 엿볼 수 있게 된다. 특히 개별 의원 모두가 입법권자인 국회의원을 향해 막말을 쏟아낼 정도면, 보통 사람에게는 어떻게 대할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그곳(마산)은 공천만 하면 당선되는 곳인데"라는 말에 담긴 홍 시장의 그릇된 인식을 엿볼 수 있게 된다. 국민의힘 간판으로 출마하면 당선되기 쉬운 곳이니, 아무렇게나 막해도 된다는 함의가 내장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아직도 그렇게 문재인 눈치나 보고 슬슬 기느냐"라는 말도 구상유취하다. 물론 문재인 정권의 실정이 막대하다. 그런데 홍 시장 주장처럼 국민의힘 공천만 되면 당선되는 곳인데, 무엇 때문에 문 전 대통령 눈치를 보겠는가? 개별 의원의 소신과 지역구 일각의 여론을 그리 유치하게 폄훼할 일은 아닐 것이다.

 

바로 홍 시장의 그러한 저열한 인식 때문에 국민의힘이 꼰대당이란 딱지가 붙는 것임을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는듯 싶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는 초박빙 승부가 펼치지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반감을 초래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음을 시급히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요즘 하방해 있으니 아무나 경우 없이 대든다"라고 말한 점이다. 이는 대구시장직을 하찮게 여기고 있는듯 싶어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그의 오만한 성정을 대면하는 것만 같아 섬뜩하다. 당의 원로 입장에 있는 그 스스로 부덕함을 쌓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부끄럽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

 

도 성 희 (本紙會長·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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