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일보

[대기자칼럼] 은둔형 고립 택하는 청년…정책적 뒷받침 절실한 시점

도 성 희 (本紙會長·大記者)

도성희 대기자 | 기사입력 2023/07/12 [12:13]

[대기자칼럼] 은둔형 고립 택하는 청년…정책적 뒷받침 절실한 시점

도 성 희 (本紙會長·大記者)
도성희 대기자 | 입력 : 2023/07/12 [12:13]

▲ 도 성 희 (本紙會長·大記者)     ©

급격한 저출산 추세 속에 20대 청년 인구도 나날이 줄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직 활동을 않고 있는 20대도 지속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취업자가 줄고 있는데도 실업자 또한 함께 줄고 있다는 점이다. 20대 연령층 자체가 줄어드는데 따른 기현상인 것으로 읽히고 있다.

 

구직 활동을 않고 있는 요인 가운데는 ‘원하는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에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 ‘교육·기술·경험이 부족해서’, ‘전공이나 경력에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 비율이 높았다.

 

청년들이 자신의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에 따른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일자리가 마뜩잖기 때문일 듯싶다. 이는 2030 세대의 은둔형 청년 문제와도 직간접적 연결고리 선상에 놓여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날로 격화되는 경쟁 속에서 타인과 비교하고 자책하는 가운데 스스로 은둔형 고립을 택한 2030 청년들이 작년 기준 24만4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않고 인간관계마저 단절되는 현상이다.

 

이는 당사자 또는 가족의 문제로만 국한되지 않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조기 발굴을 통한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일본은 2009년부터 이의 지원을 위해 전문 상담창구인 ‘히키코모리 지역지원센터’를 설립하기 시작해 현재 79곳을 운영 중에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은둔형 고립 청년에 대한 실질적 지원 체계가 미비한 실정이다. 작년 4월에 시작된 광주광역시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가 유일한 수준이다.

 

이제라도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 방안이 나와야 한다. 은둔에 접어든 청년들의 사회 복귀를 돕고, 공동체의 건강한 일원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정책 당국의 적극적인 행보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기조와 맞물려 은둔형 청년 문제 또한 같은 선상에서 연계돼 추진되어야 할 정책 방향으로 여겨진다.

 

청년이 아프면 국가 또한 아프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 아무쪼록 은둔형 고립 청년들이 공동체 일원으로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행정적 뒷받침 있기를 기대한다.

 

도 성 희 (本紙會長·大記者)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