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일보

[대기자칼럼] 국민의힘 총선... 중진들 욕심내면 실패하고, 헌신하면 성공한다

도 성 희 (大記者·本紙會長)

도성희 대기자 | 기사입력 2024/01/29 [12:45]

[대기자칼럼] 국민의힘 총선... 중진들 욕심내면 실패하고, 헌신하면 성공한다

도 성 희 (大記者·本紙會長)
도성희 대기자 | 입력 : 2024/01/29 [12:45]

▲ 도 성 희 (本紙會長·大記者)  ©

국회의원 임기 4년은 바람과 같을 수 있다. 의정 활동에 따른 냉정한 평가가 따른다. 국가를 위한 헌신 외에 사적 이득은 철저히 멀리해야 하는 도덕적 책무가 부여되어 있다.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에 따라 40년의 가치를 발할 수도 있는 막중한 무게를 지닌다. 개별 의원이 곧 입법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까닭이다.

 

그런 차원에서 정치의 본령은 부강한 국가 건설과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 여긴다. 특별히 사회, 경제적 약자들이 겪는 제반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제도적 안착도 각별히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선한 의지와 치열한 논의를 통한 실천력이 매우 중요하다. 사적 치장으로서의 금배지가 아닌, 공적 도구로서 사용될 수 있어야 함을 뜻한다.

 

제22대 총선일이 가까워지면서 공천권을 놓고 정당별 갈등이 심한 양상이다. 특히 국민의힘 텃밭인 영남권에서 새어나오는 불협화음은 민망할 지경이다. 공천이 곧장 당선으로 통하기 때문에 유독 심한 듯싶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공천룰 시스템화 통한 원칙을 그대로 적용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하위 평가 당협위원장 46명에 대해 컷오프 권고를 한 바 있다. 이들 가운데는 현역 의원도 20명 가까이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부분 영남권으로, 영남 물갈이 신호탄인 셈이다. 아직 여론조사와 면접 등 다른 평가 항목이 남아 있지만, 교체 권고 대상자는 컷오프나 경선 감점이 불가피할 듯싶다. 

 

공천관리위원회도 컷오프 비율 및 경선에서의 가산 및 감산점 기준을 정하며 '공천 물갈이'에 나설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를 보면 현역 하위 10%를 공천 배제하고, 하위 10~30%는 경선에서 20%가 감점된다. 

 

이를 적용할 경우 현역 7명이 컷오프되고, 18명은 감점 대상인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다선 의원은 경선 득표율에서 15%를 감산해 이를 중복 합산한다. 따라서 동일 지역구 3선 이상인 현역 의원이 하위 10~30%에 해당될 때는 총 35%가 감산된다.

 

공관위는 이를 적용함에 있어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인 경우에는 여론조사(경쟁력) 40점, 도덕성 15점, 당 기여도 15점, 당무감사 20점, 면접 10점 등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한다. 

 

반면 당협위원장이 아니어서 당무감사 자료가 없는 경우에는 당·사회 기여도를 35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다른 항목은 당협위원장과 배점이 동일하다. 도덕성은 감점이 15점을 초과할 경우 총점에서 더 감점한다.

 

그에 따른 당내 긴장도 높아지는 와중이다. 특히 영남 중진들 반발이 적잖은 듯싶다. 하지만 총선 승리를 통한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자기 헌신에 나선 경우도 있다. 

 

장제원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하태경 의원은 험지 출마를 택했다. 그런데도 일부 중진은 사석에서 험한 말을 쏟아내며 국회의원 자리를 사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전리품 쯤으로 여기는 듯싶어 유감이 아닐 수 없다. 과욕을 부리게 되면 공멸하고, 헌신하면 성공하게 된다는 점을 따갑게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구린게 많아서, 털릴 것이 많은 사람은 스스로 용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기 검열이 있어야 한다. 물론 자신이 지닌 것을 내려놓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문제는 국가와 민생을 돌보는 일에 그간 무슨 역할을 했었는지 냉철한 잣대로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소양과 인성 측면에 있어서도 과연 입법 활동에 나설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 앞서는 경우도 있는 까닭이다.

 

그럼에도 공천 탈락 위기에 놓인 중진 입장에서는 불만이 있을 수 있으리라 여긴다. 당무감사 등을 통한 부적격자 배제를 비롯해 다선 현역에게 감점을 도입한 공천룰은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중요한 점은 여론의 지지를 얻고 있는 방안으로 평가된다.

 

또한 다선은 그만큼 경쟁력이 입증됐다는 뜻인데, 기득권으로 여긴다는 논리다. 하지만 국민의힘 총선 후보로 공천만 받으면 쉽게 당선되는 지역이 거의 대부분이다. 그에 안주하며 별다른 생산적 의정 활동없이 권력만 누려왔다는 비판 앞에서 겸손할 수 있어야 한다. 당을 일신하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합리적인 결정임을 따갑게 인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도성희(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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