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일보

[대기자칼럼] 새만금 잼버리, 그 많던 상아는 다 어디로? 국수부 수사 돌입해야!

도 성 희(本紙會長·大記者)

도성희 대기자 | 기사입력 2023/08/12 [12:20]

[대기자칼럼] 새만금 잼버리, 그 많던 상아는 다 어디로? 국수부 수사 돌입해야!

도 성 희(本紙會長·大記者)
도성희 대기자 | 입력 : 2023/08/12 [12:20]

▲ 도 성 희 (本紙會長·大記者)     ©

전북 새만금에서 개최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 집행위원장에 민주당 김관영 전북지사, 공동조직위원장에 민주당 김윤덕 의원도 포진돼 있다. 대회를 주도한 곳은 전라북도와 여성가족부다.

 

그런데 준비 부실과 운영 미숙 등으로 국제적 지탄과 나라 망신을 낳고 말았다. 국민들 또한 부끄러워서 어찌할 바 모르는 기색이 역력하다. 전북도민들 사이에서도 깊은 한숨 뿐이다.

 

이를 살펴보면 정치권과 지방자치 전반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이전투구 양상인 듯싶어 개탄스럽기 그지없다. 반드시 혁파돼야 이권 카르텔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정부 자료를 보면 지난 문재인 정권을 거치며 혈세 1171억1500만 원이 사용됐다. 예비비와 특교세 231억 원을 포함하면 총 1402억1500만 원으로 증가한다. 

 

그런데도 야영장 조성에는 고작 129억 원 가량 투자된 반면 조직위 운영비로는 740억 원이 흥청망청 사용됐다. 대회장 시설 등을 감안할 때 공사비도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깊다. 

 

국가 위신 추락을 낳은 이번 대회는 지난 문재인 정권 때인 2017년 8월에 유치 확정됐다. 이후 관련 특별법 국회 통과와, 종합계획 수립 등도 문재인 정권에서 주도적으로 이뤄졌다. 간접 사업비도 무려 10조 원이 넘는다.

 

이러다보니 공금횡령과 대국민 사기극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국민 피땀으로 이루어진 국가 예산에 빨대를 꽂고 탕진했다는 아우성이다. 정치인과 지자체의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해 있는 듯한 지점이다.

 

그에따른 후폭풍도 거셀 듯싶다. 특히 행사를 주도했던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는 국민적 원망의 진앙지가 되고 있다. 예산 사용 등에 따른 국수본의 대대적인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가운데서도 새만금이 있는 부안군의회 기초의원 전원이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날 예정이어서 논란이다. 오는 30일부터 3박 4일간 싱가포르와 말레이지아 크루즈 출장 방침이다.

 

항공료, 숙박비, 크루즈 여행비 등 4천여만 원도 모두 군비 부담이다. 특히 크루즈 운행 벤치마킹을 구실로 이미 여러 국가를 다녀온 전력이 있기도 하다. 이래저래 애꿎은 군민들 속만 시커멓게 타들고 있다.

 

한편 전라북도가 행사 수용시설 및 개최능력 고려는 애초 뒷전이었던 것으로 타전된다. 2012년 5월, 전북도의회 제290회 예결특위에서 “저질러 놓고 시설은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라는 발언이 단초다.

 

이와 관련 같은 해 12월 제302회 예결특위에선 김종담 당시 전북도의원이 “2013년 국제 걸스카우트대회가 열리는 고산자연휴양림이 있는데 유사한 대회가 왜 따로따로 개최되느냐”는 의문 제기가 있었다. 

 

이에 전북도 관계자는 “세계잼버리 대회가 열리기 위해선 수백 평 이상의 대형 장소가 필요해 불가피하다”는 반응이었다. 그러자 김종담 도의원은 “세계적 대회를 치르기 위해선 경륜과 경험이 필요한데 소규모라도 먼저 대회를 열어보고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던 것으로 나타난다. 

 

결국 올바르게 상황을 분석하고 대처해야 할 것임을 주문했던 도의원의 주장은 묻힌 셈이다. 이는 최악의 행사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 등으로 얼룩지고 말았다. 전북도민들의 자존감에도 커다란 상처가 됐다.

 

그런가하면 이번 대회 대표단이 제3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4월에 전북을 방문한 바 있다. 이때 전북도는 시범분단 운영으로 사전에 기반시설, 대별 지급 물품, 영내외 프로그램 등 운영사항 전반에 대한 검토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지사도 “새만금 세계잼버리의 성공개최를 위해 제반사항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호언하기도 했다. 또한 “남은 기간도 총력을 다해 어느 잼버리보다 성공적이고 기억에 남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윤덕 의원도 지난 2일 “이곳이야 말로 청소년들의 미래와 무한한 가능성을 여는 최고의 잼버리장이 될 것이라 확신”, “참가한 모든 대원이 생애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고 갔으면 좋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공염불이었다. 부실한 식사, 불결한 화장실, 옆 사람이 보이는 샤워장, 수도시설 미흡, 땡볕을 가릴 그늘막조차 턱없이 부족했으며, 적은 비에도 배수가 되지 않아 진흙탕으로 변했다.

 

그로인해 국가는 세계적 조롱거리로 전락했으며 국민들 심정은 조마조마 타들었다. 돈으로는 환산조차 할 수 없는 막대한 피해에 대해 누가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반드시 규명되고 단죄돼야 할 일이다.

 

도 성 희(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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