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 성 희 (本紙會長·大記者)  ©

제아무리 유능한 사람이라도, 현재에 안주하는 순간 그대로 정체된다. 그게 지속될 경우 퇴보의 길을 거쳐 몰락하고 만다. 이는 개인을 비롯해 기업, 정당, 국가를 막론하는 일종의 불문율과 같다. 부단히 현실을 꿰뚫고 미래를 조망하며, 그에 걸맞는 최적의 방향성 제시와 실천력이 겸비될 때 향상성도 따른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가 62.84%의 득표율을 보이며 신임 당대표로 당선됐다. 선거인단 투표에서 62.65%,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63.46%를 얻으며 당심·민심 모든 면에서 압승을 거뒀다. 당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며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여겼기 때문인 듯싶다.

개표 결과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당심과 민심 사이에 두루 형성된 것은 현재권력이 아닌 미래권력을 택했음을 뜻한다.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맞서 승리할 수 있는 인물이 절실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쇄신 통한 변화없이는 야권에 끌려다닐 뿐만 아니라, 정권도 헌납하게 된다는 위기감의 발로인 셈이다.

집권 여당이 야권의 파상 공세에 무기력한 상황이 지속되며 국민의힘 당원들과 여론 또한 야권에 맞설 유력 대항마로 한 대표를 세운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친윤계 등에 올라탄 원희룡 후보를 완벽하게 꺾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쇄신과 변화에 대한 열망 그리고 차기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에 대한 기대심리의 응축이다. 

한 대표는 수락 연설 서두에서 “오늘 우리는 미래로 갑니다, 변화를 시작합니다”라며 당의 체질 개선을 시사했다. 이어 "당원 동지들과 국민 여러분께서 선택하고 명령한 변화는 무엇입니까?"라며 "민심과 국민의 눈높이에 반응하는 것, 미래를 위해 더 유능해지라는 것, 외연을 확장하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거대 야당이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폭주하고 있지만, 민심이 일방적으로 제지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아직 국민 마음에 덜 반응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못하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국민의 마음과 국민의 눈높이에 더 반응해야 한다"며 "민심 이기는 정치 없고, 민심과 싸우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권층 성향과 관련 "과거에는 우리와 상대의 확고한 지지층 비율이 3대2였다면 지금은 2대3이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외연을 확장해야 하고 그래야 이길 수 있다"고 설파했다. 이어 "지난 대선 당시 우리 국민의힘을 선택해 주셨던 분들은, 정권교체를 위해 뭉쳤던 다양한 생각과 철학을 가진 유권자들의 연합이었다"며 이의 복원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한 대표로서는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서 당을 이끌게 됐다. 소수 여당이 갖는 한계, 일부 비토 세력의 얼토당토 않는 어깃장과도 마주해야 한다. 그럼에도 당의 쇄신과 변화를 염원하는 당원들과 국민 저변의 기대에 늘 새로운 기운을 얻어야 한다. 한동훈 식 정치가 국가와 국민 다수를 위해 어떻게 유용한 것인지를 마음껏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성원한다.

도 성 희(大記者)